절대 저질러서는 안 될 친구 남편과의 불륜도 불륜이었지만 이곳엔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곳이었다.
“시, 싫어요! 성훈 씨! 다른 사람들이 봐요 성훈 씨! 제발 놔줘요!”
더욱이 출입문이 따로 있는 단독매장이 아닌, 수십 개의 다른 의류매장도 함께 있는 복합매장이라 이곳의 입구는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하지만 성훈의 손은 이미 문희의 오비를 조금씩 당기고 있었다. 미끄러운 매듭이 살짝살짝 풀리자 문희의 온몸으로 극도의 긴장감이 찾아왔다.
“제, 제발요 성훈 씨! 그러다가 정말 벗겨지겠어요!”
“괘, 괜찮아요 문희 씨! 인기척 안내고 조용히 안아줄게요! 문희 씨! 그럼 손님들이 주인이 없는 줄 알고 돌아갈 거예요!”
“뭐, 뭘 안아요? 아, 안 돼! 안 돼!”
성훈은 가벼운 문희의 몸을 평평한 장판위에 눕혀버렸다. 문희는 자신의 몸이 바닥에 눕혀지게 되자 순간 몹시도 휘청대는 어지럼증이 찾아왔다.
울긋불긋한 수십 벌의 기모노가 그녀의 시야로 꽃혀 들었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성훈은 이윽고 문희의 매듭을 끝까지 잡아당기고야 말았다.
“아, 안 돼!”
문희의 손이 다급하게 뒤로 갔지만 이미 성훈은 문희의 기모노를 활짝 펼쳐버린 후였다.
벌건 대낮에, 그것도 오픈된 복합매장에서 두 눈을 뜨고 친구의 남편에게 당한다고 생각을 하니 문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 반면에 성훈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드러난 문희의 알몸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 문희 씨 꿀꺽!”
날씬한 몸에 비해서 꽤나 도발적인 크기의 젖가슴, 그 밑으로 숨을 몰아쉴 때마다 움푹움푹 꺼지는 뱃살, 그리고 그토록 정복하고 싶었던 그녀의 사타구니 털과 은밀한 구멍이 언뜻 보이자 성훈은, 서둘러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어 던졌다.
벽에 있던 전등 스위치도 껐다. 가게 안은 주인이 없는 것처럼 고요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여전히 문희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성훈은 묵직하게 발기된 살 기둥을 슬쩍 문희에게 보여주었다. 문희는 무식할 정도로 굵고 긴 살 기둥을 보고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