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 | AP북스 | 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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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너는 나를 볼 때마다 내가 품었던 남자들을 상상할 거야. 그리고 내 몸에서 풍기는 남자들의 냄새를 맡겠지. 그럴 때마다 난 너에게 미안해하고, 넌 고통으로 절망하겠지. 안 그럴 자신 있니? 내 성향은 노력으로 고쳐지지 않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야. 그래, 대충 너하고 결혼할 수 있어. 하지만 자신 없어. 널 지킬 자신도 날 지킬 자신도, 난 자신이 없어.”
한동안 잠잠했던 바람이 창문을 흔들며 지나갔다. 가슴에서 비바람이 분다고 여경은 생각했다. 점점 더 거센 폭우로 변하고 있음을 깨달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을 지키던 여경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코트, 블라우스, 스커트, 스타킹, 브래지어, 그리고 팬티까지 무릎 아래로 내린 뒤 영훈 앞에 나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