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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눈뜨다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환한 햇빛으로 해서 원피스 천으로 가려진 그녀의 알몸이 고스란히 비쳐졌다. 젖가슴이며 엉덩이의 곡선과 허벅지 볼륨 등이 거의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뿐이 아니었다. 까만 젖꼭지와 두덩의 시커먼 털까지도 확연히 그 색깔이 구분되었다. 나는 그녀의 그런 행동이 구레나룻을 시각적으로 흥분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구레나룻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의 의도대로 실루엣 속 그녀의 맨몸에 눈길을 보내고 있을 것이었다. 나는 소파에 몸을 묻고 그녀와 구레나룻이 하는 행동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야릇한 감정이 일었다. 그녀의 알몸을 내가 아닌 외간남자가 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환한 햇빛으로 해서 원피스 천으로 가려진 그녀의 알몸이 고스란히 비쳐졌다. 젖가슴이며 엉덩이의 곡선과 허벅지 볼륨 등이 거의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뿐이 아니었다. 까만 젖꼭지와 두덩의 시커먼 털까지도 확연히 그 색깔이 구분되었다.
나는 그녀의 그런 행동이 구레나룻을 시각적으로 흥분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구레나룻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의 의도대로 실루엣 속 그녀의 맨몸에 눈길을 보내고 있을 것이었다.
나는 소파에 몸을 묻고 그녀와 구레나룻이 하는 행동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야릇한 감정이 일었다. 그녀의 알몸을 내가 아닌 외간남자가 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구레나룻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감지되었다. 그는 분명히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싱크대로 가서 커피가 담긴 찻잔을 쟁반을 받쳐 들고 나왔다. 그리곤 구레나룻 정면에 웅크리고 앉았다. 원피스의 자락을 추스르지도 않은 채였다.
노 팬티의 가랑이 사이가 구레나룻의 시야에 정면으로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눈이 부실정도로 하얗고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그녀의 허벅지를 보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 허벅지 깊숙한 곳의 길고 짙은 터럭이 온통 밀림을 이루고 있는 그녀의 음부도 훤히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인 척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두 무릎을 벌렸다. 구레나룻에게 우거진 터럭 숲 사이의 조개를 보다 더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몸짓이었다.
그녀에게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노출증세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노출증세가 일어나면 흥분에 젖어들곤 했다.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그녀는 일부로든 그렇지 않든 노축욕구를 스스로 불러일으켰을 것이고, 그와 함께 흥분에 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대음순은 벌어졌을 것이었고, 콩알은 표피를 뚫고 불거져 나왔을 것이었다. 그런 것들이 구레나룻의 시야에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흥분과 질투가 뒤섞인 일렁이는 마음을 힘겹게 추슬렀다. 그녀가 외간남자와 간통하는 현장을 목격했을 때나 품을 수 있는 그런 흥분과 질투였던 것이다.
수컷의 본능적 분노도 일어났다. 당장 다가가 구레나룻의 눈두덩에 주먹을 날리고, 그녀를 발길로 걷어차고 싶은 마음이 치밀었다. 흥분과 분노가 교차하는 야릇한 감정의 헝클어짐은, 수컷의 어쩔 수 없는 괴로움이었다. 그녀도 나의 그런 질투와 분노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녀의 태도는 그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듯 이상한 짓의 강도를 더해 나갔다. 훤히 열려진 원피스 자락을 여밀 생각도, 벌어진 무릎을 오므릴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아저씨, 에어컨도 고칠 줄 아세요?"
“아! 예, 고 고칠 줄 알죠, 알고 말고요…… 커, 커피 맛있군요"
구레나룻은 몹시 흥분되었는지 말을 더듬거렸다. 나는 그가 보기보다 퍽 순진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럼, 저 작은 방에 있는 에어컨도 손 좀 봐 주세요.”
“어 어떤데요? 그 그러니까 어떻게 고장났냐는……”
“소리가 너무 커요.”
“그 그럼, 이것마저 고치고……”
구레나룻은 나를 힐끗 쳐다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얼굴에는 다소 난처한 기색도 엿보였다.
그녀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무언가 음흉한 수작을 부리려는 사람처럼 냉소마저 흐르는 듯했다.
“아저씨, 이건 나중에 고치세요. 우선 저 방 에어컨부터 수리하도록 하세요. 좀 있으면 저 방에서 무얼 좀 해야 하거든요.”
“그 그런가요?”
“내가 고장난 상태를 설명해 줄 테니 나랑 같이 들어 가 봐요"
나는 나의 귀를 의심했다. 그녀의 그 말은 그에게 섹스를 나누자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성인웹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그녀가 관능소설로 돌아왔다.
그녀의 머리 속에 가득 쌓인 야한 상상력을 차곡차곡 풀어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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