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거의 발광 직전이었습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잔인해졌습니다. 나는 그녀의 젖무덤과 젖꼭지를, 겨드랑이와 어깨를, 발바닥과 발가락을, 사타구니를 손으로 혹은 혀로 애무하고 핥았습니다.
그녀는 신음을 뱉을 기력도 없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알몸인 채 울기만 하였습니다. 나는 갑자기 그녀가 불쌍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더 애절하고 강한 사랑의 감정이 치밀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하고 싶어요?”
그녀는 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난, 화냥년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요. 자위라도 할래요?”
그녀는 눈물과 땀으로 젖은 얼굴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습니다.
“여기서는 안 돼요. 저 복도에 나가서 해야 해요. 그래도 할 거예요?”
그녀는 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눈물과 땀에 젖어 어지럽게 얼굴에 달라 붙어있는 머리카락은 나로 하여금 처연한 사랑을 느끼게 했습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풀어주고, 무릎 사이의 옷걸이도 제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복도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녀는 복도 벽에 어깨를 의지하여 다리를 벌리고 자위를 시작했습니다. 큰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옆에서 지켜봐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발가벗은 여자가 혼자서 자위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들지도 모를 치한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의 자위는 격렬했습니다. 아랫배에 근육질이 모아지는가 싶으면, 이내 뱃살의 떨림이 오곤 했고, 허벅지와 엉덩이도 근육질의 경직과 살점의 떨림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그녀의 눈물과 음부에서 흘러내리는 음수는 복도 바닥 카펫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독고향
한국 관능소설계를 이끌어온 제1세대 관능소설 작가.
PC통신시절부터 관능소설을 써온 그는 그동안 <너무나 젊은 엄마>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