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부터 벗어봐요."
미연은 팬티를 벗으라는 그의 말에 당황하며 곧 울듯한 얼굴이 되었다. 수치심에 붉게 물든 그녀의 얼굴이 측은하게 느껴졌지만 수철은 그녀에게 동정심을 갖지 않으려고 애썼다.
"어서 벗어요."
그가 재촉하듯이 다시 말을 꺼내자 미연은 떨리는 두 손으로 골반에 걸쳐져 있는 팬티의 허리춤을 잡고는 천천히 아래로 끌어내렸다. 팬티가 내려가자 봉긋하게 솟은 둔덕위로 까만 털들이 가지런하게 나있는 모습이 수철의 눈에 들어왔다.
팬티를 벗어 바닥에 내려놓은 미연은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두 손으로 아래쪽을 가렸다.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을 가리고 서있는 그녀의 모습은 수철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손은 치워요."
그의 이어지는 요구에 미연은 음부를 가리고 있던 두 손을 치워주었다. 수치심에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그녀의 모습은 수철의 성욕에 불을 당기고 있었지만 그는 쉽사리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고 있었다. 수철은 그녀가 수치심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브래지어와 밴드 스타킹만을 신은 그녀의 모습은 완전한 알몸보다 훨씬 자극적이었다.
수철은 그녀에게 더 이상 벗으라는 요구는 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모습을 관찰하듯이 지켜보았다.
"다리를 좀 벌려볼래요?"
미연은 조금씩 수위가 높아지는 그의 요구에 난처해 하면서도 하는 수 없이 그의 요구대로 몸을 움직였다. 그녀가 다리를 벌리고 서자 둔덕 아래쪽으로 음순이 돌출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둔덕을 가린 검은 수풀 속으로 수줍은 듯이 모습은 드러낸 음순의 모습이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수철을 유혹하고 있었다. 수철은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기마 자세로 서볼래요? 기마 자세가 어떤 건지 알죠?"
자신의 음부를 그대로 드러낸 채로 기마자세를 취한다는 것은 미연에게 너무나 수치스러운 자세였지만 그녀는 그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 결국 그의 요구대로 기마자세가 되어 어정쩡하게 서자 그녀의 음부가 좀 더 모습을 드러내며 수철의 눈을 자극해왔다. 수철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술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마치 그녀의 모습을 안주 삼아 즐기는 듯 했다.
미연은 그런 그의 시선에 죽고 싶을 만큼 커다란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을 하루아침에 실업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참아내야만 했다.
술잔을 비운 그는 수철은 상위에 있는 그릇들을 한쪽으로 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또 어떤 곤란한 요구를 할지 불안하기만 한 미연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상 중앙을 말끔하게 치워낸 수철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 올라와서 누워봐요. 다리가 내 쪽을 향하게…"
독고향, 소우 外
한국 관능소설계를 이끌어온 제1세대 관능소설 작가군.
PC통신시절부터 관능소설을 써온 이들은 그동안 <너무나 젊은 엄마>, <극한의 오르가슴>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