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육봉보다 손가락에 더 익숙해져 있는 연지의 속살 구멍 쾌감이 내장을 쥐어뜯으며 머리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다른 손으로는 단단하게 발기된 공알을 비벼대며 흥분의 곡선을 급하게 상승시켰다. 손가락은 물론 손바닥이 다 젖을 정도로 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허리를 돌려대며 엉덩이를 들썩이자, 짜릿한 쾌감이 황홀한 홍콩행을 부추기며 뜨겁게 불타올랐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 건 그때였다.
“연지 씨, 무척 음탕하네요!”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헷갈려하던 연지는 맞은편에 앉아있는 종호를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 입이 쩍 벌어졌다. 아무리 취기가 오른 상태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위를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난센스였다. 더구나 옆집 학생인 종호 앞이었다.
“아아아…… 어쩌면 좋아……”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허둥거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했다.
“아줌마는 그런 식으로 자위해요? 엄청 꼴리네요.”
“아아아…… 미치겠네.”
“으으으…… 아줌마 구멍을 보니 아까 쌌는데 또 싸고 싶잖아요.”
종호는 바지 구멍으로 육봉을 뽑아낸 뒤 거무튀튀한 기둥 껍질을 까대기 시작했다.
“조, 종호야…… 어쩌면…… 하아아……”
연지는 너무 황당해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줌마를 이해할 수 있어요. 혼자 살면서 얼마나 꼴렸겠어요. 내 신경 쓰지 말고 하던 거 계속 하세요.”
그가 대담하게 나오자, 그녀는 주눅이 들고 말았다. 너무 난감해 그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가 팔을 뻗어 자신의 손목을 잡아끌어도 황당한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였다.
연지의 손가락을 코앞으로 바짝 잡아당겨 킁킁 대며 냄새를 맡는 종호의 표정이 어릿광대처럼 우스웠다.
“킁킁킁…… 우와~ 죽인다! 난 세상에서 구멍을 적신 물맛이 최고더라! 아줌마 조개 맛은 더 죽이네요.”
그의 말은 허황되고 터무니가 없었다. 정아에게 오빠처럼 대할 때는 순진한 대학생이었는데, 가면을 벗은 그의 언행은 안하무인의 극치처럼 엄청 외설적이었다.
“아줌마는 분명히 나한테 구멍을 안대줄 거야. 그렇죠? 좋아요! 그렇다면 이거라도 빨아먹을게요.”
그러면서 그녀의 손가락을 입으로 쏘옥 빨아들이곤 쪽쪽 빨아대기 시작했다.
“아아…… 흐으읍…… 쭈우우우웁…… 맛있어라…… 둘이 먹다가 한 놈이 뒈져도 모를 정도야. 쫍쫍쫍……”
순간 연지는 찌릿찌릿한 감촉에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저 손가락을 빨리는 것뿐인데 온몸을 애무당하는 것 같은 흥분이 척추를 타고 돌아쳤다. 종호는 옆집 아줌마의 손가락을 빨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하고 있었다.
졸지에 손가락을 뺐긴 연지 역시 그냥 손가락을 빨리는 기분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생각하려 해도 야릇한 희열이 달려들어 몸서리가 쳐질 지경이었다. 그때까지 연지는 자신의 손가락에 성감대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느낌은 너무나 황홀하고 아찔한 것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자극이었다. 그런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연지를 더욱 흥분시키고 있었다. 눈앞이 어질어질하고 머릿속이 텅 빈 듯한 기분이었다. 견뎌낼 수 없는 흥분이 달려들어 그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성인웹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그녀가 관능소설로 돌아왔다.
그녀의 머리 속에 가득 쌓인 야한 상상력을 차곡차곡 풀어낼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