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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품은 남자

“너는 나를 볼 때마다 내가 품었던 남자들을 상상할 거야. 그리고 내 몸에서 풍기는 남자들의 냄새를 맡겠지. 그럴 때마다 난 너에게 미안해하고, 넌 고통으로 절망하겠지. 안 그럴 자신 있니? 내 성향은 노력으로 고쳐지지 않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야. 그래, 대충 너하고 결혼할 수 있어. 하지만 자신 없어. 널 지킬 자신도 날 지킬 자신도, 난 자신이 없어.” 한동안 잠잠했던 바람이 창문을 흔들며 지나갔다. 가슴에서 비바람이 분다고 여경은 생각했다. 점점 더 거센 폭우로 변하고 있음을 깨달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을 지키던 여경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코트, 블라우스, 스커트, 스타킹, 브래지어, 그리고 팬티까지 무릎 아래로 내린 뒤 영훈 앞에 나신으로 섰다.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는 나를 볼 때마다 내가 품었던 남자들을 상상할 거야. 그리고 내 몸에서 풍기는 남자들의 냄새를 맡겠지. 그럴 때마다 난 너에게 미안해하고, 넌 고통으로 절망하겠지. 안 그럴 자신 있니? 내 성향은 노력으로 고쳐지지 않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야. 그래, 대충 너하고 결혼할 수 있어. 하지만 자신 없어. 널 지킬 자신도 날 지킬 자신도, 난 자신이 없어.”
한동안 잠잠했던 바람이 창문을 흔들며 지나갔다. 가슴에서 비바람이 분다고 여경은 생각했다. 점점 더 거센 폭우로 변하고 있음을 깨달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을 지키던 여경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코트, 블라우스, 스커트, 스타킹, 브래지어, 그리고 팬티까지 무릎 아래로 내린 뒤 영훈 앞에 나신으로 섰다.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가져. 설마 내 육체가 혐오스러운 건 아니겠지?”
“입어.”
영훈은 고개를 돌렸다. 여경은 그런 영훈의 모습을 보며 절망을 느꼈다.
“나를 봐.”
“그런다고 달라지지 않아.”
“내 몸이 널 원하고 있어. 너의 부드러운 손길과 감미로운 애무를 기다리고 있어.”
“내 몸은 다른 것에 익숙해져 있어. 너의 몸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널 사랑해.”
“동정이겠지.”
“살결을 만져봐.”
“그럴 수 없어.”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니? 내 몸은 너의 성욕을 자극할 수 없니? 정말 그런 거야?”
“할 말이 없어. 그만 가.”
“기다릴게. 내가 아는 너, 이겨낼 수 있어. 세상 사람들이 다 욕해도 난 아냐.”
“기다리지 마. 짐승이라 욕해도 좋아. 사라지란 말이야!”
영훈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여경의 슬픔을 외면한 채 문을 박차고 나갔다.
“아…….”
여경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을 터뜨렸다. 방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설움을 토해냈다.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건가?’
여경은 고개를 저었다.
‘결코 이대로 끝날 수 없어.’
이를 악물었다.
‘기다릴 거야. 아, 하느님 도와주세요. 불쌍한 영혼을 살펴 주세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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