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은 나경의 음부로 얼굴을 바투 붙였다. 온천탕 가득 퍼져있는 난향이 음미되었다. 뭉쳐있던 가운데 살점이 움찔거리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보지 마시어요. 부끄럽고 무안합니다.”
“일시동인이라 했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보고 똑같이 사랑하라는 뜻이니라. 네가 행한 사랑만큼 나 또한 행할 것이다.”
“사대부의 자제와 민초의 차이가 천지 같음을 모르십니까?”
그러면서도 나경은 경직되어 있던 근육을 스르르 풀었다. 그제야 훈은 물기에 젖은 음모와 겹잎으로 피어난 타원의 근피를 바라보며 알싸한 난향을 맡았다.
“아무래도 창피함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너의 음문을 관찰하고 있느니, 네가 그리도 한가하더냐? 창피한 나부랭이 따위는 일시에 제거할 터, 너는 나의 혀를 받아들이도록 하라.”
“아아……”
훈은 짧은 탄성이 터져 나온 나경의 둔부를 잡은 뒤 천천히 끌어당겼다. 아랫입술에 입술을 밀착시키며 콧잔등으로 음순을 짓눌렀다. 길게 내민 혓바닥으로 아래에서부터 윗부분까지 감아올리며 자근자근 깨물다가 잘근잘근 씹었다.
“하아! 대체 무엇을 어찌하였기에 이리도 아찔한 겁니까? 아우아우!”
나경은 꽃 이파리가 벌어지면서 알갱이가 옹골차게 돋아나자 쾌감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혀와 입술과 치아가 삼위일체를 이루었느니, 그대를 자지러지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날름거리던 혀가 질 안쪽을 찌르며 물고기처럼 유영하자 나경은 자지러졌다. 엉덩짝에 있던 손이 허벅지 사이로 끼워져 쓱쓱 톱질하기 시작하자 자지러지는 경계를 넘어 혼절의 경지에 다다를 지경이었다.
“하아하아…… 어찌하시려고……”
“싫더냐?”
“그러함이 아니라……”
“그럼 됐다. 내가 알아서 분별할 터, 그대는 주는 떡이나 받아먹으면 되느니라.”
훈은 그런 회유로 나경의 불안을 걷어낸 뒤 꽃밭을 유린해 나갔다.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는 흡족함이 풍기는 몸짓이었다.
“하아하아! 아!”
“달작지근하고 감미롭구나. 홍시를 베어 문 맛처럼 미각이 황홀경을 헤매는 도다.”
훈은 혀의 애무에 정성을 쏟으며 나경을 올려다보았다. 동그랗게 벌어진 입술이 빨간 유혹처럼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런 눈빛이 싫습니다. 거두시어요.”
“혀의 필살기를 가로막을 작정이냐? 피조개의 욕정을 외면할 것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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