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가 보는 앞에서 팔을 거둔 뒤 곧바로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리하여 그녀는 마침내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좁은 어깨와 균형 잡힌 유방, S자로 휘어 들어간 잘록한 허리, 일자로 곧게 뻗어 내린 두 다리까지. 나는 머릿속이 아뜩해졌다.
“언제까지 그렇게 보고 있을 거죠? 팬티 입은 채 샤워할 건가요?”
나는 허둥거리며 팬티를 벗었다. 어찌 된 일인지 완벽하기 이를 데 없는 여자의 나체를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심벌은 번데기처럼 오그라들어 있었다. 긴장하고 있는 탓일까. 나는 왠지 부끄러웠다.
“돌아서세요. 제가 씻겨드릴게요.”
그녀의 행위가 시작된 직후 내 심벌이 조금씩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미끈거리며 등을 자극하고 있는 유방의 감촉이 그때까지 억눌려 있던 내 욕정에 불을 당기기 시작한 것이었다.
“여기서…… 한 번 할래요?”
불과 몇 음절에 불과한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그것은 지독히 색정적인 느낌으로 나를 자극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비누 거품으로 얼룩진 몸으로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기고 나서 두 손으로 내 페니스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 나를 올려다보았다.
“얼굴에다 사정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아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내 그것을 입 안으로 빨아 넣었다. 그러고는 가만히 페니스를 머금은 채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가 귀두 아랫부분을 흡반처럼 빨아대고 있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는 엉덩이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잠시 후 그녀는 페니스를 입 밖으로 토해냈다. 벌써 끝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녀는 내 뿌리를 위로 살짝 걷어 올린 뒤 이번엔 고환을 빨기 시작했다. 입술로 늘어져 있는 껍질을 빨아 당기는가 싶더니 이내 그것을 입으로 물고 다시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기둥을 빨 때와는 차원을 달리한, 색다른 자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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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두덩 위를 덮고 있는 음모를 입에 물자 그녀가 반사적으로 두 다리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 지금껏 교묘한 동작으로 감추고 있던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이제 내 앞에 당당히 공개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난 뒤 그녀의 다리를 열었다. 음모의 역삼각형 아래쪽 꼭지점을 기점으로 와잠처럼 생긴 두 개의 살집이 양쪽으로 갈라져 아래로 뻗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엔 그보다 조금 작은 두 개의 꽃잎이 그녀의 질 입구를 비호하고 있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이제 막 개화를 앞둔 한 떨기의 꽃봉오리처럼 보였다. 꽃잎 윗부분을 좀 더 벌리자 얇은 표피 속에 웅크리고 있던 클리토리스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아직 좁쌀만 한 크기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혀를 내밀어 그것을 핥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제법 큰 동작으로 꿈틀거렸다.
<스와핑의 조건>의 무삭제 개정판입니다.
아주 수상한 빌라가 있다. 여자 다섯과 남자 두 명이 기거하는…… 그곳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에 웬 여자가 누워있다. 그것도 아주 야시시한 모습으로……
‘공모전 사냥꾼’으로 불리던 그.
1999년에 첫 장편을 출간하고 그뒤 일간신문과 여러 매체에 소설을 발표한다.
그리고 여전히 소설을 쓰고 있다.
그는 한국 관능소설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