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올려!”
현태의 명령에 연지는 왼쪽 다리를 욕조 위로 올렸다. 젖꼭지에 머물던 현태의 눈길이 스르르 내려가더니 털 덮인 둔덕을 훑자, 사타구니의 갈라진 부분이 한껏 움츠렸다가 활짝 개화되며 벌렁거렸다. 현태가 음부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며 말했다.
“이젠 내가 붓게 해줄게!”
현태는 연지의 허벅지를 양쪽으로 밀어냈다. 가랑이가 벌어지자 가녀린 자태로 웅크리고 있던 클리토리스가 사레에 걸린 것처럼 자지러졌다. 꽃잎이 난리법석을 떨어대며 옹벽을 무너트렸다. 현태의 얼굴이 바투 다가왔다. 물이 연신 흘러내리고 있는 둔덕에 시선이 꽂히자 연지는 허벅지를 꽉 조였다.
“보지 마!”
“내 꺼, 내 맘대로 보는데 웬 참견?”
“창피해.”
“자꾸 그러면 안 빨아준다?”
“빨지 마!”
“정말?”
“미워!”
현태가 상쾌하게 웃으며 현란한 혀의 율동으로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긴장으로 솟은 꽃술과 음벽의 돌기를 자극하며 연지의 아랫도리를 무아경으로 몰아넣었다. 얼굴을 바싹 붙인 현태의 혀가 옹달샘의 물을 마시며 움직임을 빨리하자, 연지의 몸이 오랫동안 말라있던 마른나무처럼 활활 불타올랐다.
.
.
.
“뒤로 해줘요.”
연지가 몸을 돌려 허리를 굽혔다. 현태는 망설임 없이 강한 박음질로 연지의 하체를 가득 채웠다. 강하게 조여진 살과 살의 틈새를 마찰했다. 아집의 독설을 쏟아내듯 흥분을 달궈나갔다. 자신의 열정을 기꺼이 받아내는 음부 깊이 꽂아대며 의기양양해했다.
“때려줘요!”
현태의 손바닥이 연지의 엉덩짝을 철썩철썩 때렸다. 연지는 밤하늘로 울려 퍼지는 살갗 부딪침 소리를 들으며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렸다.
현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몸짓을 보게 되자 문득 솟구치는 서러움을 자제할 수가 없었다. 사는 게 뭔지, 아무리 추론해 봐도 앞뒤가 비틀어진 두루마기처럼 아귀가 맞지 않아 머리가 어지러웠다.
용병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격투기선수.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의 연인.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그들은 과연……
우리나라 황색 저널리즘의 돌풍을 일으켰던 그.
그가 다시 관능소설계에서 용틀임을 시작했다. 그의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