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는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내야만 했다. 입고 있던 추리닝이 사정없이 벗겨져 버린 것이다.
"우! 그새 팬티 갈아입으셨나 보네…… 아침엔 이런 팬티 아니었던 것 같은데…… ."
민수가 느물느물 웃으며 팬티 위로 은비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집에서 나올 때 입었던 T자 팬티는 전철 안에서 민수한테 시달리느라 펑 하니 젖어 이미 팬티 구실을 상실해 버린 뒤였다. 그래서 쉬는 시간 학교 앞 상점에 갔는데, 공교롭게도 성인용 팬티는 변변한 게 없었고, 여학생들이 즐겨 입는 주니어용 팬티만 있어 별수 없이 그걸 사 입은 터였다.
"야, 난 네 선배고 여기 선생이야. 제발 그만 둬."
팔이 앞으로 묶인 채 엉덩이를 드러내게 된 은비가 간절한 음성으로 민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선생은 무슨 선생? 교생 주제에. 그리고 나 이 학교 학생 아니거든? 졸업생이야. 그나저나 아주 취향이 독특하시네. 학생들이나 입는 팬티를 주워 입으시고 말야."
"큭큭! 그러게 말야. 저런 팬티 입고 있으니까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데. 고삐리년 잡아먹는 것같이 말야."
아침에 민수와 함께 은비를 희롱했던 성호가 옆으로 다가서며 지껄였다.
"야, 아침엔 네가 주물탕 놨으니까 이번엔 내가 한번 벗겨 보자."
사색이 된 채 쩔쩔매고 있는 은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성호가 지껄여댔다.
"좋아, 그럼 난 젖통이나 만지지 뭐. 낄낄!"
"뭐야? 이 새끼들 너희만 재미보려고?"
점입가경으로 나머지 세 명도 제각각 지껄여대며 은비 곁으로 다가왔다.
"새끼들…… 껄떡거리긴. 알았어. 시간도 많은데 천천히 돌려 먹자고. 대신 저년은 우리 땜에 엮인 거니까, 나하고 성호하고 먼저 할 테니까 너희들은 알아서 순서 정해."
민수가 교통정리를 한답시고 지껄여대자, 은비의 얼굴이 더욱 하얗게 질려 버렸다. 모교에 교생 실습을 와 후배들한테 윤간을 당하게 될 처지가 됐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너희들, 왜 이러는 거야? 제, 제발 진정해…… 정말 이러면 안 돼."
은비가 거의 애원을 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쥐어짰다.
"안 되긴 뭐가 안 돼? 걱정하지 마. 내가 곧 더 해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성호가 느물느물 웃으며 뒤로 바짝 다가와 몸을 굽혔고, 은비는 순간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악!"
팬티를 밑으로 잡아채는 감촉에 은비는 찢어지는 비명을 질렀다. 5명의 남자 후배들 앞에서 기어코 맨 엉덩이를 노출하고 만 것이다.
성인소설 필력 15년의 전문작가.
가히 한국 성인소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