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배가 로프를 조작하자, 파이프의 도르래가 좌우로 갈려 나가면서 유예지의 쭉 뻗은 양다리가 허공을 향해 크게 벌어졌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외설스러운 자태를 강요당한 유예지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면서 오랏줄로 묶인 상반신을 격렬하게 흔들었다.
"쯧쯧, 유여사, 정말로 천박한 모양새가 되었군."
그 모습을 보고 신연희가 여제자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깔깔거리고 웃었다.
"자, 당신이 그래도 저명한 피아니스트야? 항문까지 몽땅 드러내놓고 부끄럽지도 않은가 보네?"
"전혀 수치라는 걸 모르는 여자야. 용케 지금까지 시치미떼고 피아노나 만지면서 속여 왔지."
여자들이 신이 나서 음란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유예지를 향해 수없이 조소와 야유를 퍼부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야유와 조소 속에 저명한 피아니스트니 하는 단어를 섞어 넣을수록 유예지의 몸이 한층 더 잘려나가는 듯한 쓰라림으로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가랑이를 벌린 채 매달려 있는 유예지의 두 다리 사이에 요염하고 농밀한 음모가 모두 일어서자, 엷은 홍색의 감미로운 음부의 질층까지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그 아래쪽의 엉덩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사랑스러운 국화 모양의 항문까지 생생하게 드러났다.
이거 완전히 색광이구먼, 여자들이 계속 독설을 퍼부어 대자, 유예지는 살이 찢기는 듯한 극도의 굴욕감에 전율하면서 오열을 터뜨렸다. 그러자 떨고 있는 유예지의 입술에 귀를 갖다대고 있던 양시원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일부러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자기의 부끄러운 부분을 좀더 자세히 봐 달라는데?"
그러자 여자들이 와 하고 웃어댔다.
"자, 이제 허리 베개를 갖다대!"
류혜영과 문지수가 유예지의 엉덩이를 들어올리자, 오요진과 도상숙이 그 아래로 재빨리 목침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아래위층의 수치스러운 구멍이 더욱 강조되면서 이젠 피할 수도, 숨을 수도 없이 그 형태가 확실하게 노출되어 버렸다.
<오욕의 꽃 개정증보판입니다>
약혼자의 친구한테 납치를 당한 유현지. 악마로 변한 그는 유현지를 알몸으로 감금시켜놓고 온갖 능욕을 다 저지른 뒤,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언니, 유예지까지 노리는데…… 하지만 두 자매의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더 독한 악마들을 만나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