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뒤를 보며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 - 수컷의 정복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많이 흥분해 있었고,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자극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술이었다. 술기운 때문에 나는 기운이 위로 솟구쳐 있었다. 때문에 정작 느껴야 할 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간 할 때는 힘들고, 하고 나서는 허무해지는 노동이 될 공산이 컸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가 머리를 위로 쳐들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목덜미를 핥으며 더욱 빠르게 아랫도리를 움직였다. 그녀에 대한 정복 욕구가 파괴 본능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흐으음! 하아…… 윽!”
그녀의 신음소리는 다양한 변주를 일으키고 있었다. 뒤를 내주고 있는 그녀로서는 지금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내가 움직이는 대로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엔 없는 입장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때로는 그것이 섹스를 단조롭게 만들기도 한다. 단조로움은 흥미를 반감시킨다. 남자는 그것을 참지 못한다. 그래서 더 큰 자극을 얻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취하기도 한다.
나는 물건을 빼고 그를 돌려세웠다.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담벼락에 등을 붙이고 섰다. 어두웠지만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격정과 두려움, 흥분과 버거움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이었다.
“……어쩌려구요?”
대답 대신 나는 그녀의 무릎에 걸려 있던 핫팬츠와 팬티를 벗겨 내렸다. 그러고는 그녀의 한쪽 다리를 치켜 올리고 다시 삽입을 시도했다.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 체위는 아니다. 하지만 내 섹스 상대가 되고 있는 여자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 내겐 가장 효과적인 체위가 아닐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그녀를 흙바닥에 뉜 채 덮쳐누르고 싶었지만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 아아!”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그녀는 두 팔로 내 어깨를 붙들었다. 그녀는 눈을 감지 않았다. 두 눈을 똑바로 뜬 채 나를 응시했다. 찌푸린 미간, 벌어진 입술, 벌름거리는 콧구멍, 흔들리는 머리채…… 모든 것이 자극의 요소였다. 나는 다시 흥분이 점화되었다.
나는 빠른 속도로 그녀를 밀어붙였다. 내 움직임에 비례해 그녀의 신음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일행들을 의식한 탓인지 새되게 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이를 꽉 깨문 채 비어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삼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내 물건을 꽉 깨물던 속살의 느낌은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의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는 뜻일 터였다. 구름처럼 변해가는 그녀의 표정을 통해서 이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덮어 눌렀다.
“흐읍! 으음……”
그녀는 두 팔로 내 목을 두른 채 거침없이 입술과 혀를 빨았다. 어찌나 세게 빠는지 혀가 얼얼할 지경이었다. 이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나는 감지했다.
“하아! 하아! 아…… 안에다 할 거예요?”
더운 숨을 몰아쉬며 그녀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해줄까?”
“……모르겠어. 마음대로 해요. 흐으응!”
그 남자, 그 여자의 밀고 당기는 “썸”은 섹스였다.
아름다운 섬에서 벌어지는 그들만의 사랑과 섹스의 “썸!!”
일간 스포츠 신문과 세 권의 종이책을 내며 관능소설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엔 아주 센 놈으로 돌아왔다. 그의 위용을 맘껏 즐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