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머리 위에서 그는 팬티를 벗었다. 그의 것이 머리를 일으킨 채 곤두서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충혈된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뿌리의 아랫부분을 잡고 그녀의 이마와 눈썹 위를 툭툭 건드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것을 잡았다. 그리고는 턱을 꼿꼿이 치켜든 상태로 그의 것을 입 안으로 빨아들였다. 불안정한 자세였던 탓에 그다지 만족스러운 행위가 되지 못했다. 그녀는 목을 뒤로 더 젖혔다. 그래도 그의 것은 채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그의 것을 앞으로 잡아당겼다.
"우후, 너무 그렇게 서둘 거 없어. 어차피 이건 당신 거니까 말야. 후후!"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그가 웃었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몸을 좀더 가득 채워줄 수 있는 그 무엇이었다. 굳이 그가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린 상태였다.
온몸이 버터가 녹듯 흐무러지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충돌하던 부정의 의식은 송두리째 휘발돼 버렸다. 쾌락을 좇는 감각만이 첨예하게 곤두선 채 그녀의 몸을 더욱 더 충동질하고 있을 뿐이었다.
"역시 당신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군. 이래서 내가 당신을 거부할 수가 없어……"
몸을 천천히 앞으로 굽히며 그가 말했다. 그와 동시에 절반쯤 걸쳐 있던 그의 뿌리가 그녀의 입 안으로 스르르 빨려 들어갔다. 손을 뻗어 그의 허리를 안으며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그의 것을 입 안 가득 머금었다.
그가 몸을 숙이자 초희의 젖가슴을 빨고 있던 여자들이 몸을 피해 주었다. 초희의 샅을 핥아대던 여자만이 아직 제 행위에 몰두해 있었다. 그는 혓바닥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핥았다.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이제 내 차례야, 귀여운 아가씨."
그는 여자와 타액을 교환하며 입을 맞추었다. 여자가 몸을 일으키자 그는 곧장 그녀가 점령해 있던 초희의 계곡 속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혓바닥이 꽃잎을 쓸어 내리자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뿌리를 애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식스나인 자세가 갖추어지자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또 다시 행위하기 시작했다. 뱀 문신의 여자와 무모의 여자가 서로 입을 맞추며 몸을 더듬었다. 퍼머 머리의 여자는 초희의 앞으로 기어가 그의 뿌리 가까이에서 혀를 날름거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마치 먹을 것을 보채는 어린 짐승의 그것 같았다.
하지만 초희는 그의 것을 독차지한 채 양보할 생각을 않고 있었다. 아니, 그녀는 여자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여자는 몸을 비스듬히 뉜 채 스스로 젖가슴을 매만지며 자위행위를 시작했다.
한 손은 다리 사이로 가져가 꽃잎을 애무하고 다른 손으론 부지런히 유두를 자극하며 그녀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는 동안 다른 두 여자는 서로의 계곡을 더듬으며 야릇한 비음을 흘려대고 있었다.
손으로는 만족을 하지 못한 듯 여자는 몸을 일으켜 바닥 한 켠에 뒹굴고 있던 바이브레이터 하나를 집어들었다. 기둥 아래에 니은 자 모양의 돌기가 부착된 커다란 바이브레이터였다. 스위치를 누르자 그것은 이내 빠르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자신의 젖가슴으로 가져가 원을 그리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가슴 쪽만 애무하던 그녀는 이윽고 그것을 아랫도리로 가져갔다. 처음 한동안 꽃잎 언저리를 맴돌던 그것은 이내 그녀의 계곡 깊숙이 빨려 들어갔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며 만족스러운 신음이 작게 새어나왔다. 그녀의 손은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초희의 계곡 속에 코를 박고 엎드려 있던 그가 고개를 들며 손가락을 딱 튀겼다. 그러자 각자의 행위에 몰두해 있던 여자들이 다시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그는 몸을 일으켜 옆으로 물러났다. 초희가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여자들이 초희의 몸을 뒤집었다.
무모의 여자가 침대에 반듯하게 누웠다. 다른 두 명의 여자는 부축하듯 초희를 붙잡아 그녀의 위에 엎드리게 만들었다. 자세가 잡히자 무모의 여자가 초희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생각과는 달리 그다지 징그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녀는 어느덧 이 기괴한 상황에 적응해 가고 있는 것이었다.
한때 잘 나가던 패션모델, 그리고 누드모델
영문도 모르고, 마음을 속이고…… 뜨거운 밤을 보내는 그녀들
러브 콜렉터. 그의 유혹 뒤엔 과연 무엇이……?
‘공모전 사냥꾼’이라는 불리던 그.
종이책 <굿모닝! 미스터 굿바> 출간
일간스포츠 신문에 <하렘, 하렘!> 연재.
영상소설 <청원>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