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힘은 황소의 그것처럼 지칠 줄 모릅니다. 그 힘은 나를 번번이 자지러지게 하고 흐느끼게 하며, 결국은 내 입에서 ‘제발 그만!… 나, 죽어요!’ 라는 말을 내뱉게 합니다.
내 가정을 파탄시키고, 그럼으로써 나를 불행하게 만든 그 악마를 지금도 떨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까닭입니다.
그와 발가벗고 엉켜 있으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됩니다. 이혼을 당하여 가정에서 쫓겨난 여자가 느껴야 하는 불행 따위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어집니다. 그가 나를 그토록 발광하게 만드는 까닭은 또 있습니다.
짐승의 짓거리 보다 덜 할 것도 없는 엽기적인 변태 짓거리입니다. 어젯밤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의 변태짓거리는 욕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발가벗고 알몸으로 막 침대에 오르려고 할 때였습니다.
“나, 오줌 마려워…”
나는 오줌이 조금 마려웠긴 했지만, 꼭 그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와 곧잘 하는 변태짓거리가 문득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흐으으, 또 그거 하자고? 좋아 욕실로 가!”
그와 나는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자, 요 위에 올라 서!”
그는 욕조 턱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올라가서 서라구?”
나는 뻔히 알면서도 그런 질문을 하면서, 욕조 턱 위에 두발을 딛고 올라섰습니다. 그는 나에게 명령하듯 말했습니다
“그대로 앉아. 불편하면 내 이걸 잡아도 좋아."
그는 불끈 서있는 방망이를 앞으로 쑥 내밀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한 손으로 부여잡아 중심을 잡고는 욕조 턱 위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는 다시 나에게 명령했습니다.
“알잖아? 두 다리를 최대한 쫘악 벌려!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말야."
“아잉, 그건 너무 흉해…"
“웬 내숭이야? 언제는 안 해 본 짓이야? 시키는 대로 해! 이년아!”
그놈은 욕실 수리공이었고, 그를 첨 본 순간 내 가슴은 요동을 쳤습니다. 조개가 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놈이 악마가 된 것은…
성인웹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그녀가 관능소설로 돌아왔다.
그녀의 머리 속에 가득 쌓인 야한 상상력을 차곡차곡 풀어낼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