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를 거예요…”
마치 처음부터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듯 체념 어린 눈빛으로 토해낸 미숙의 얘기는 순식간에 내 이성을 휘발시켜버렸다.
“미, 미숙 씨…”
“민호 씨랑 저만 입을 다물면 되는 거잖아요. 그죠?”
다음 순간 나는 와락 미숙의 허리를 껴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서로의 입술이 맞닿기가 무섭게 미숙은 그 앙증맞은 입술을 벌리며 내 혀를 받아들였다. 서로의 혀가 교미하는 뱀처럼 엉키며 끈끈한 타액이 입 안으로 흘러들었다. 그것은 모든 윤리의식과 도덕심 그리고 죄책감 따위를 허물어뜨리는 본능의 몰약이었다.
나는 소파 위에 미숙을 눕힌 뒤 거칠게 윗도리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손 안 가득 만져지는 미숙의 유방은 어린아이의 살갗처럼 부드러웠다.
손바닥 전체로 반죽을 하듯 유방을 어루만지다가 손가락 틈새에 젖꼭지를 끼워 꾹꾹 누르자 미숙은 아랫도리를 꿈틀거리며 옅은 신음을 토해냈다.
“흐으음… 으으음…!”
살짝 벌어진 미숙의 붉은 입술은 내게 더욱 강렬한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나는 뜨거운 호흡을 토해내며 미숙의 젖가슴을 입에 머금었다. 입술을 오므려 젖꼭지를 살며시 깨물자 미숙은 상체를 둥글게 휘었다 내려놓으며 몸을 비틀었다.
“흐으으응…!”
한동안 게걸스럽게 미숙의 젖가슴을 빨아대던 나는 이윽고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 내렸다. 팬티를 잡는 순간 미숙은 잠깐 몸을 움찔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내가 밴드를 잡고 밑으로 내리자 미숙은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깥에선 수시로 사람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미숙과 나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서로 간에 형성된 묘한 공범의식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있었다. 팬티를 다 벗긴 뒤 나는 미숙의 치마를 위로 당겨 올렸다.
일자로 오므려진 미숙의 중심부엔 앙증맞은 거웃이 옅게 돋아나 있었다. 살짝 눈을 떴다가 수줍은 듯 다시 눈을 감는 미숙의 표정이 더없이 귀여워 보였다. 집사람에게선 느낄 수 없는 야릇한 흥분감이었다.
반쯤 벗겨진 미숙의 나체를 은근히 감상하며 나는 바지 혁대를 끌렀다. 내 물건은 이미 한계점까지 부풀어 있었다.
마누라는 늘 내 것에 힘이 덜 들어간다고 타박을 주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곤두서 있었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하는 욕구가 이토록 짜릿하고 강렬한 것일 줄 어찌 알았을까.
사업을 하던 친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녀석의 아내와 여동생이 우리 집에 와있게 됐다.
마치 뭐에 홀린 듯 친구의 아내와 섹스를 하게 되었는데, 친구의 여동생마저…
에로영화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그가 성인 관능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야한 상상력으로 가득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