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에 스타킹과 가터벨트, 그리고 야한 끈 팬티만을 입은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었던 거다. 생전 처음 보는 그녀의 그런 모습은 지독스러울 정도로 요염해보였다.
“어머, 내 이런 모습만으로도 벌써 이렇게 단단해진 거야? 요놈이 방아깨비마냥 꺼덕대는 게, 어서 내 몸속으로 들어오고 싶은가봐? 깔깔깔~”
침대에 새하얀 알몸을 비스듬히 뉘이고 있던 그녀는 한쪽 발을 들어 상대남자의 사타구니를 쿡쿡 건드려대고 있었다.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발로 상대남자를 희롱하고 있는 그녀는, 음탕한 요부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여태껏 내가 봐온 모습과는 너무나도 판이한 모습이었다.
“우욱, 우욱! 스타킹에 감싸인 누나의 발, 너무 황홀해! 으윽, 더 이상은 못 참겠어!”
한동안 누나의 발가락에 희롱을 당하던 남자가,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었는지 곧장 그녀를 덮쳐가고 있었다. 나를 등진 채 서있어 얼굴은 안 보이지만, 둘의 대화로 미루어 보아 내 나이또래 정도 되는 듯싶었다. 아마도 저놈이 그녀를 임신시킨 범인 같았다.
순간 허탈한 기분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자기보다 연하인 사내랑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임신까지 해버린 소희누나가 그렇게 혐오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당장 뛰쳐나가 그녀의 뺨이라도 올려붙이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등을 돌리고 있던 사내가 드디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던 것이다. 서서히 드러나는 사내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놀라야만 했다.
선배가 자신의 여친을 감시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녀의 집에 몰래 들어가 증거를 찾다가, 선배 여친과 낯선 남자가 섹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