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고개를 들어 올리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숨을 턱 멈추고 말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홀라당 벗겨진 내 몸뚱이가 그의 눈요깃감으로 전락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뽀얗고 통통한 허벅다리를 훑더니 손바닥으로 어루만지기까지 했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나는,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 나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내 호통에 화들짝 놀란 그가 손을 뗐지만, 곧바로 다시 살결을 어루만지며 능글맞은 미소를 내비쳤다.
“누나, 쇼도 잘한다. 나한테 기회를 주려고 기절한 척 한 거 아냐? 따먹어 달라고 유혹한 거잖아.”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먹어 달라니?’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그게 아냐! 비켜!”
“정말? 위로해주고 싶은데 싫다는 거야?”
“싫어! 비키란 말이야!”
“내 한 몸 불살라 봉사할까 했는데, 거절하겠다는 거지?”
“그래! 까불면 죽는다!”
“걱정 붙들어 매고, 내 맛을 봐.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끝내줄 거야. 흐흐흐……”
내가 뭐라고 항변하기도 전에 그가 아랫도리를 벗어던지더니 벌겋게 달아오른 물건을 꺼내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어머! 무, 무슨 짓이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의 거대한 물건 때문이었다. 남편에게 길들여진 나로서는 한 남자의 물건에만 익숙해진 상태였다. 남편 외에는 그 어떤 남자의 것도 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다른 남자들의 기둥도 남편의 것과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그의 물건은 그게 아니었다. 굵기도 굵거니와 무엇보다 야성적으로 꿈틀거리는 저돌성이 무척 용맹해보였다. 거기에 시퍼런 핏줄이 기둥을 장식하고 있어 징그러움과 탐스러움을 동시에 풍기는 매력이 있었다.
“이래도 싫다는 거야?”
“아아, 창식아…… 이러면 안 돼, 제발.”
“손가락보다 훨씬 좋을 걸?”
“나가!”
“끼워볼게. 그래도 싫으면 그만둘게.”
오럴만 고집하는 남편, 내 구멍을 사랑해주는 옆집 총각……
이어지는 남편의 외도, 그리고 옛 연인과의 정사……
그녀의 방황의 끝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