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흐으윽! 도저히 모, 못 참겠어요! 인영 씨!”
상기된 얼굴로 철호 씨가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육봉을 손으로 말아 쥐고는 제 가랑이를 활짝 벌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의 행동을 저지했습니다. 그리고 손바닥을 침대에 대고 납작하게 엎드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남편과 민지의 섹스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게 그들에 대한 오기인지 배신감인지는 지금도 알 수가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뒤로 넣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던 것입니다.
“철호 씨! 뒤로 넣어주세요.”
“아, 알았어요. 인영 씨! 엉덩이만…… 치켜 올려 봐요.”
저는 그가 시키는 대로 상체를 바닥에 붙인 채 엉덩이만 허공을 향해 치켜들었습니다.
“이야! 저, 정말 끝내주는…… 엉덩이에요. 역시! 겉으로 보기엔…… 말라보였는데…… 굉장히 풍만하네요.”
철호 씨도 남편과 똑같이 제 엉덩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제 엉덩이를 탐스럽게 어루만졌습니다.
저는 몸이 달았습니다. 그래서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체중을 유지하면서 다른 손을 배 밑으로 가랑이 속으로 넣고는 스스로 질구를 벌렸습니다.
“하, 하고 싶어요. 철호 씨. 빠, 빨리!”
그런 행동과 말투에 제 스스로 생각해봐도 놀라울 지경이었습니다. 철호 씨는 뒤에서 육봉으로 제 질구를 문지르다가 힘껏 질 속으로 삽입을 했습니다.
“어흐윽!”
묵직하게 뒤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철호 씨의 육봉에 저는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가속도를 붙여 박음질에 속도를 내는 그의 몸짓에 저 또한 호응하듯 엉덩이를 돌렸습니다.
“후욱! 우우우…… 흐아! 이, 인영 씨의…… 엉덩이가…… 탁탁 치니까…… 자극적이에요!…… 후욱! 헉헉!”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쾌감에 젖은 신음소리만 제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쏟아질 뿐이었습니다.
“흐으응…… 하아아…… 으으으…… 흐윽 흐윽!”
“후욱! 이, 인영 씨…… 질 맛이…… 어으…… 이렇게 좋을 수가! 헉헉!”
철호 씨는 내 엉덩이를 양 쪽으로 쪼개듯 힘주어 벌리고 마치 그 안으로 들어오고야 말겠다는 듯 깊숙이 삽입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그가 밀어붙이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숫제 침대 바닥에 제 머리를 처박고는 헐떡대기만 했습니다.
“어욱! 이, 인영 씨…… 쌀 것 같아! 괴, 굉장해!”
철호 씨는 생각보다 빨리 파정에 도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엉덩이를 앞으로 당겼습니다.
“아아아아…… 아, 안에다 하면 안 돼요! 배란기란 말이에요!”
저는 철호 씨의 굵은 육봉이 빠져 나가 그만큼 허전한 가운데 몸을 재빨리 돌렸습니다.
“이, 인영 씨가 손으로 해 줘요! 어서요! 빠, 빨리!”
철호 씨는 제 손을 잡고 육봉을 쥐게 하고 벌러덩 침대 위에 누웠습니다.
저는 그의 요구대로 육봉을 쥔 손을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살짝 벌려진 방문 틈 사이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낄낄거리는 낮은 웃음소리마저 희미하게 들리는 듯 했습니다.
그제야 저는 확신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아까부터 남편과 철호 씨의 부인인 민지가 저와 철호 씨의 섹스를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