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만…… 난 신의 섭리를 거스르고 만 거야.
무시로 여자를 네 앞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 내 처지가 너무 싫었어.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거야.
차마 그래선 안 되는 일을……
"이런 자세로 하는 건 심심해서 별로야. 뒤로 해 줘."
그러면서 그녀는 침대에 엎드린 채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햐, 이건 감탄의 차원을 넘어서 거의 경악할 수준이었다. 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이지 숨이 막힐 것처럼 뇌쇄적인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고개를 뒤로 살짝 돌린 채 여전히 자신의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빨리 대시해달라는 듯이.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옆으로 벌렸다. 갈라진 틈바구니 아래로 그녀의 그것이 거꾸로 놓인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나는 손을 그곳에 가져대 댔다. 내가 어떤 자극을 가하기도 전에 그곳은 이미 매끈하게 길이 닦여 있었다. 이제 나는 힘차게 엔진을 돌려 탁 트인 그 길을 마음껏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제 시작해, 자기. 어서."
‘공모전 사냥꾼’으로 불리던 그.
1999년에 첫 장편을 출간하고 그뒤 일간신문과 여러 매체에 소설을 발표한다.
그리고 여전히 소설을 쓰고 있다.
그는 한국 관능소설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